니콜라 요키치는 단순한 NBA 슈퍼스타를 넘어, 농구의 흐름을 바꾼 독보적인 존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라운드 지명이라는 저평가 속에서도 그는 탁월한 농구 지능과 플레이메이킹 능력으로 MVP를 수차례 수상했고, 덴버 너게츠를 사상 첫 NBA 챔피언으로 이끌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의 유년기부터 성장 과정, NBA 커리어, 스타일, 업적까지 일대기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세르비아에서 온 천재, 요키치의 성장 배경
니콜라 요키치는 1995년 2월 19일, 세르비아 솜보르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편이었지만, 처음에는 체육보다는 말을 타고 놀거나 형들과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운동선수의 유전자를 타고났지만, 어릴 때부터 눈에 띌 만큼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습니다.
요키치가 농구에 본격적으로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 건 청소년 시절입니다. 형들과 함께 동네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면서 기본기를 익혔고, 무엇보다 패스와 시야, 공간을 보는 감각이 또래보다 월등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그는 비만에 가까운 체형이었고, 유럽 리그 스카우터들 사이에서도 “기술은 좋지만 너무 느리고 둔해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의 전환점은 메가 비마크 팀에 입단한 이후부터였습니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기술을 정교하게 다듬고, 유럽 리그에서 점점 더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합니다. 특히 픽앤롤 상황에서의 플레이메이킹, 정확한 패스, 외곽슛 능력은 유럽 리그에서도 손꼽힐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NBA 드래프트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고, 결국 그는 2014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41순위로 덴버 너게츠에 지명됩니다. 당시 ESPN 중계 화면에서는 요키치 지명 당시 타코 광고가 나오고 있었던 장면이 밈처럼 회자될 정도로, 그의 입지는 기대 밖이었습니다.
덴버의 중심으로, NBA 입성과 슈퍼스타 도약
2015년, 요키치는 드래프트 1년 후 NBA에 정식 데뷔합니다. 처음에는 주전이 아니었지만, 그의 특이한 패스 능력과 공격 조율력은 금세 코칭스태프의 눈에 띄었고, 2016~2017 시즌부터 주전 센터로 완전히 자리 잡습니다.
요키치가 특히 주목받은 이유는, 전통적인 센터와는 전혀 다른 플레이 스타일 때문입니다. 그는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본인이 직접 드리블해 올라오며 전술을 지휘하고, 볼을 오래 소유하지 않으면서도 경기 전체를 조율합니다. 특히 그의 하이 포스트 패싱, 백도어 패스, 앨리웁 어시스트는 마치 가드처럼 정교하고 창의적입니다.
2018~2020 시즌을 거치며 요키치는 꾸준히 성장했고, 2020년 ‘버블 플레이오프’에서는 덴버 너게츠를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이끌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2020-21 시즌, 2021-22 시즌에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며, 역사상 가장 기술적인 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2023년에는 드디어 요키치가 이끄는 덴버가 NBA 파이널 우승에 성공합니다. 이는 덴버 너게츠 구단 역사상 최초의 우승이었으며, 요키치는 파이널 MVP까지 수상하면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그는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평균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기록했고, 공격에서든 수비에서든 경기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리더였습니다.
요키치의 도약은 단순한 실력뿐 아니라, 겸손하고 꾸준한 자세, 그리고 팀을 우선시하는 플레이 덕분에 더욱 빛났습니다.
요키치의 플레이스타일과 농구에 끼친 영향
니콜라 요키치의 농구는 단순히 “센터가 패스를 잘한다”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그는 현대 농구의 전술적 흐름을 바꾸는 중심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플레이메이킹 센터라는 개념을 NBA에 완전히 정착시켰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도 포스트업 후 패스가 좋은 센터는 있었지만, 요키치처럼 하프코트를 지휘하며 볼 흐름을 통제하는 센터는 없었습니다. 그는 경기당 어시스트 8개 이상을 기록하며, 팀 오펜스를 본인이 직접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두 번째는 농구 IQ와 창의성입니다. 요키치는 체격이나 운동능력 면에서 리그 최고는 아니지만, 경기 흐름을 읽고 최적의 타이밍에 최적의 선택을 하는 '머리로 농구하는 선수'입니다. 그의 원핸드 체스트 패스, 눈속임 패스는 리플레이로 반복해서 볼 만큼 정교합니다.
세 번째는 팀 중심의 철학입니다. 요키치는 늘 “나는 기록에 관심 없다. 팀이 이기면 내가 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는 인터뷰도 짧게, MVP 수상도 겸손하게 받아들이며, 스타 시스템에 물들지 않은 드문 슈퍼스타로 불립니다.
그의 영향력은 NBA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많은 젊은 선수들이 "요키치처럼 똑똑하게 농구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2024-25 시즌 기준으로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PER, 효율성 지표 1위를 유지 중입니다.
니콜라 요키치는 드래프트 2라운드라는 낮은 순위에서 시작해, NBA MVP, 파이널 MVP, 챔피언까지 모든 것을 이룬 현대 농구의 기적 같은 존재입니다. 그의 농구는 화려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영리하고, 팀을 승리로 이끕니다. 겸손과 꾸준함, 그리고 창의적 농구의 상징인 요키치의 일대기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슈퍼스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제, 그의 다음 챕터는 또 어떤 역사를 써 내려갈까요?